국내 고철가격이 속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인천제철 한보철강등 주요 전기
로 업체들은 하반기 채산성이 다소 호전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t당 1백96달러까지 치솟았던 국내 고철가격이
올들어 꺾이기 시작해 이달 들어선 t당 1백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작년 한때 t당 1백84달러에 들어오던 미국산 고철값도 최근 1백47달러
까지 떨어졌고 일부업체는 조만간 1백44달러에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
정이다.

고철가격이 올들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고철수거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일본 전기로 업체들의 감산으로 일본산 저가 고철수입이 증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싼값의 러시아산 빌레트를 수입해 곧바로 철근등을 제조하는 전기로
업체들이 늘고 있어 그만큼 고철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고철가격의 하락세는 하반기중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
했다.

이에 따라 금년들어 국제 철강시황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한 전기로 업체
들은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보철강 관계자는 "전기로 업체의 제품원가중 원료인 고철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며 "최근의 고철가격안정은 원가절감뿐아니라 수익성
개선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대부분의 전기로 업체들은 높은 고철가격수준과 제품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 상반기 경상이익이 작년 같은기간의 50%수준에 그쳤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