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섭씨 영하 40도의 빙하 지역에서도 운항이 가능한 쇄빙선을
건조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쇄빙컨테이너선은 일반 컨테이너선에 비해 선가가 30%가량 비싼 고부가가
치선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국내에서 이런 배를 건조하기는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이 건조한 쇄빙선은 지난 93년 홍콩의 OOCL사로부터 4천7백만달러에
수주한 것으로 길이 2백16m,폭 32.2m,깊이 19m에 20노트(시속 37km)로 운항
할 수있는 2천3백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수송선
이다.

삼성은 이 배에 "아이스 클래스 1A"라는 특수 사양을 적용,얼음에 부딪쳐
도 좌초되거나 침몰되지 않도록 선체 철판을 두껍게하고 강도를 강화해 동
파에 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쇄빙선은 항로에 빙산이 나타날 경우 경적을 울리는 "아이스 혼"장
비를 장착하고 소형 유빙지대를 헤쳐 나갈 때 별다른 진동 없이 평균 속도
를 유지토록 하는 각종 특수 장비들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쇄빙선을 건조함으로써 북해 빙
하 지역 등을 운항하고 있는 외국 해운회사들의 특수 쇄빙선 신규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이 건조한 쇄빙컨테이너선은 이날 발주선사에 넘겨져 거제조선소를
출항했으며 캐나다 몬트리오올에서 명명식을 가진 뒤 곧바로 캐나다~노르웨
이~영국 항로에 투입된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