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중국간 항로에 취항중인 24개 선사들이 과열경쟁에 따른 운임
하락 등을 막기 위해 선사간 자율규약을 마련, 오는 10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1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한.중항로를 오가는 국적선사 중국적선사
카페리선사 등 24개 선사의 모임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는 최근 선사간
화주 및 화물유치 과당경쟁으로 운임을 덤핑하는 사례가 빈발, 선사경영을
어렵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내달말까지 자율규약을 만들어 파행
운영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협의회측은 자율규약 제정과정에서 공식 운임표도 책정하기로 하고
20피트기준 수출화물의 경우 4백20달러, 수입화물은 4백80달러선에서 운임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협의회측은 한중항로 운임의 경우 지난 94년초 6백달러선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 현재 업계 내부적으로는 최소운임을 3백80달러선으로 받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3백달러를 밑도는 수준까지 운임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관계자는 "운임이 낮을수록 자연 서비스 질도 저하되는 현상은
당연하며 과당경쟁은 결국 업계의 공멸을 초래할뿐이라는데 선사들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화주들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정한
운임선을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선사가운데 전문가들을 뽑아 자율규약준수여부와 운임
덤핑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해 나갈 예정"이라며 "필요할 경우 외국의
전문감시기구에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삼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