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3차원(3D)시대가 본격 열린다.

특수안경과 헤드폰을 쓰지 않고서도 PC로 입체감있는 화면을 생생하게
보는것은 물론 서라운드음향에 흠씬 젖어들 수 있다.

삼성 LG 현대전자 등 주요 PC메이커들은 올가을 일제히 3D기능을 채용한
신제품을 발표, 3차원 PC의 대중화에 나서게 된다.

이와함께 가산전자 등 오디오비디오카드 전문업체가 고기능의 3D제품을
개발, PC의 3차원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지난 6월 처음으로 3D기능을 갖춘 "드림시스II"를 내놓으면서
예고했던 3차원 PC시대가 꽃을 피우게되는 셈이다.

PC사용자가 3차원시대에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은 게임이다.

적군의 입체감있는 표적물이 순식간에 눈앞으로 다가오는 긴박감으로
손에 땀을 쥐는 재미에 사로잡히게 될것이다.

그러나 3차원 PC는 이 수준에 머물지 않고 비즈니스활동은 물론 가정생활에
까지 큰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처럼 대용량 컴퓨터에서나 할수 있었던 3차원 그래픽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PC를 이용한 CAD/CAM(컴퓨터 지원설계및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제조현장에서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골프와 같은 스포츠분야에서는 플레이어의 스윙모습을 3차원영상으로
여러각도로 조망해볼수 있어 가장 효율적인 동작을 찾아내는데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는 건축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가정의 인테리어를 새롭게할때 대부분 전문지식이 없어 비싼
비용을 치르고 인테리어업자에게 맡기고서도 자신의 취향을 살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3차원 PC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집 모형을 3차원으로 구성하고 취향에 맞는 벽지와 커튼 전등 등을
반복해 선택하면서 입맛에 맞는 인테리어를 화면으로 구성해 볼수 있다.

햇빛의 각도와 불빛, 가구 위치까지 실제환경과 동일하게 나타낼 수 있어
최적의 모델을 찾아내게 된다.

그동안 이같은 3D기능은 워크스테이션처럼 고용량 컴퓨터에서나 가능했으며
이를 위해 값비싼 소프트웨어를 깔아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비디오카드에 3차원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3D가속기를
장착하면서 PC에서도 입체영상을 즐길수 있게 됐다.

입체감을 주면서도 1초에 30프레임의 화면을 뿌려줘 실제 움직이는 모습과
똑같은 자연스런 영상을 보여준다.

음향도 사운드카드에 소리를 거리감나게 만드는 기능을 추가하여 서라운드
음향을 즐길수 있게 됐다.

가산전자 주광현 수석연구원은 "3D관련 소프트웨어가 PC에 접목되면서
하드웨어화 되어 PC의 3차원시대가 가속화됐다"며 "내년중에 관련
소프트웨어제품 출하가 늘어 3차원 PC가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