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은 일관제철소의 추가 건설이 무역수지 개선은 물론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15일 "무역수지개선 위해 일관제철소 2원화 필요"라는 자료를
통해 일관제철소 건립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매출증대로 물가안정등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장의 바탕엔 일관제철소의 막대한 국민경제효과가 깔려 있다고
인천제철은 설명했다.

인천제철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추진중인 3백만t짜리 고로 2기를
건설할 경우 산업전반에 미치는 직간접 생산유발효과는 총 2조9천7백억원.

또 향후 수년간 연평균 매출이 1조3천억원에 이를 총 6백만t 생산능력의
일관제철소는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8천억원, 고용유발효과는 3만2천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철강재를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자동차 조선 전자등 전방산업에는 4조
5천억원, 철강생산에 필요한 광산품및 전력 가스 기계등 후방산업엔 2조
9천억원의 생산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제철은 이런 생산효과는 산업전반의 제품가격에도 파급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일관제철소 추가 건설로 공급이 늘면 철강재 가격이 인하될
테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들도 가격경쟁력을 갖춰 물가인하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함께 올 상반기에만 12억6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낸 철강재의 공급능력
확대는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일관제철소에서 나오는 고급 판재류의 부족으로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 철강재 무역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오는 2000년대엔 중국 동남아 등지의 수요증가로 이 지역의 철강재
공급부족이 4천만-5천만t에 달할 전망이어서 인천제철의 생산설비 확충은
시장 선점을 노린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제철은 이밖에 프랑스와 영국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나라에 일관제철소를 갖춘 철강회사가 2개 이상씩 있다며 한국도
일관제철소의 이원화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러시아엔 4개의 고로방식 일관제철소가 있고 일본과 미국에도 각각
6개씩의 일관 제철회사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프랑스의 단일 고로업체인 유지노 사실로사는 원래 여러회사가 통합된
것이고 영국의 브리티쉬스틸사의 경우 민영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