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제33회 전국대학농구연맹전 2차대회에서 서전을 승리로장식하며
박한 감독에게 통산 5백승의 금자탑을 선사했다.

연세대와 함께 대학농구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고려대는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예선 C조리그에서 양희승(23점), 이정래(17점),
박재헌(16점.리바운드 9개)의 활약에 힘입어 한양대의 추격을 84-74로
따돌리고 1승을 올렸다.

고려대의 이날 승리는 22년째 감독으로 봉직, 국내 전 스포츠를 통틀어
현역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는 박한 감독에게 통산 5백승이라는 불멸의
대기록을 안겼다.

용장으로 통하는 박감독은 지난 5월 대학연맹전 1차대회 결승에서
5백승 축배를기대했으나 숙적 연세대에 발목이 잡히는 바람에 통산
499승159패4무로 마의 1승을남겨놓았었다.

지난 3월 MBC배 우승팀으로 이번 대회서도 연세대와 치열한 우승다툼이
예상되는 고려대는 이날 애틀랜타올림픽 대표로 출전했다 음주소동으로
3개월 근신처분을 받은 주포 현주엽을 뺀 나머지 주전들로 경기를 운영했다.

추승균(29점)과 최성우(23점)의 슛이 호조를 보인 한양대와 접전 끝에
41-36으로 전반을 앞선 고려대는 후반들어 양희승과 1년생 이정래의 슛이
잇따라 꽂히면서중반께 65-49로 16점차까지 리드, 대세를 가름했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 연세대와 홍익대도 성균관대와 동국대를
각각 제압하고 1승씩을 챙겼다.

1차대회에 이어 연속 우승을 노리는 연세대는 207cm의 골리앗센터
서장훈(12점.리바운드 11개)의 폭넓은 골밑활약과 조상현(22점),
최병훈(18점)의 중장거리 슛 폭발로 성균관대를 92-57로 대파했다.

연세대는 공수의 핵인 서장훈을 투입, 전반을 51-33으로 크게 앞서
일방적인 페이스로 경기를 이끈 뒤 후반에는 주전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고도 35점차로대승을 거뒀다.

홍익대는 전일우(24점)와 이규철(19점)의 활약으로 송태영(21점)이
버틴 동국대를 87-60으로 눌렀다.

<>첫날 전적

<>예선 A조 홍익대 87(41-35 46-25)60 동국대

연세대 92(51-33 41-24)57 성균관대

<>동 C조 고려대 84(41-36 43-38)74 한양대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