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의 통일방안은 물론 재야 통일운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반도 통일의 올바른 방향과 원칙, 정치이념등을 제시한 통일론.

주독대사관에 근무하던 중 75년 박정희정권의 긴급조치에 항거해
망명, 15년간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을 벌인 저자가 90년 귀국한 후 발표한
글들을 한데 모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 통일방안들이 통일론의 기본적인 구성요소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통일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의 정체와 소재를 밝히고 통일국가에서
채택해야 할 이념을 뚜렷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또 재야를 중심으로 한 통일운동도 본능적인 민족감정을 자극, 국민을
오도하고 사회정치적 혼란만 가중시켰다고.

통일은 민족주의를 앞세울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하나됨을 의미한다는
저자는 결국 이는 정치이념을 선택하는 문제로 귀착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한반도의 통일문제도 자유민주통과 독재공산통일간의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단순화시켰다.

(김순태저 삶과꿈간 8,000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