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의 시작은 경영의 투명성 확보에서부터" 성공적인 경영혁신의
전제조건으로 투명한 기업경영구조 확보를 강조한 "오픈북 경영"
(세종서적간)과 "스마트 스틸"(포스코경영연구소간)이 동시에 출간돼 눈길을
끈다.

"오픈북 경영"(존 케이스저 장동현역)이 투명한 기업경영을 위한 일종의
매뉴얼이라면 "스마트 스틸"은 포철의 경영혁신 사례를 알기쉽게 정리한
보고서. 이들 책은 혁신을 가능케 하는 첨단기술, 생산성의 비약적 향상을
가져다 줄 생산기법, 치밀한 마케팅기법이 아무리 훌륭해도 이들 요소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발휘케 하는 것은 다름아닌 경영의
투명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픈북 경영"은 직원들에게 예산과 손익계산서 자금수지분석서및
대차대조표를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에서 투명한 기업경영이 시작된다고
밝힌다.

그같은 지도야말로 직원들로 하여금 머슴이 아니라 기업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드는 첫걸음이며 그러한 것들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직원들
스스로가 왜 TQM이나 리엔지니어링이 중요한지를 이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저자가 제시한 오픈북 경영의 원칙은 정보가 최우선이다, 비즈니스 읽기
(가지고 있는 정보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권한부여, 성공과의 이해
(실패의 위험성과 함께 회사가 성공하면 그 몫이 곧바로 돌아간다는 것을
확실하게 하라)등 4가지.

총10개부문에 걸쳐 오픈북 경영의 탄생배경에 대한 설명과 그 적용법
성공사례를 차례로 설명한 이 책은 국내기업들이 90년대에 들어 잇달아
도입한 경영혁신기법이 왜 잘 정착되지 못했는가에 대한 하나의 의문을
해소해주고 있다.

반면 "스마트 스틸"은 유연한 조직 민주적 관리 투명한 제도를
경영혁신의 기조로 삼아 94년부터 대대적인 혁신작업을 추진해온
포항제철의 노력과 성과를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총8장에 걸쳐 성공에 안주하다 쇠락해버린 기업사례에서부터 포철의
성장과정및 당면과제를 차분히 돌이켜보고 경영혁신의 상세한 과정과
배경을 사업구조 프로세스 조직인사 기업문화등 각항목별로 조목조목
정리하고 있는 것.

이 책에서 제시된 성공기업 조건의 처음은 기업의 모든 활동을 포괄하는
새로운 사업체제(Business Design)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두번째는 자사의 핵심역량에 집중하되 외부와 협력함으로써 조직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셋째는 기업의 안과 밖을 연결하는 지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일반독자에게는 재미있는 기업이야기로, 기업경영자나
직원들에게는 혁신사례 연구서로, 관련학계에는 공기업 경영혁신의 모델로
이용될 수 있도록 편집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