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폐쇄상권으로 분류됐던 여의도
상권이 지하철 5호선 부분개통을 계기로 외부인구의 유입력이 큰
"개방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올해말 하저터널 개통과 함께 강북지역과 연결을 앞두고 원활한
교통소통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 여의도의 역세권 지역에서는 상가시세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하철 5호선이 완전 개통될 경우 강남북을 잇는 중간지점에
위치, 강북지역의 마포일대와 영등포.대방지역의 수요자들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하철5호선 여의도역 주변 역세권 상가의 경우 지난 12일
까치산~여의도 구간이 개통되면서 유동인구의 급증 등에 따른
상권활성화의 기대감으로 이지역 부동산업소에는 매물로 나왔던
상가점포.사무실 임대의뢰가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매매가도 큰폭으로
뛰고 있다.

실제로 지하철역과 가까운 상가 1층 10평짜리 점포의 매매값은
개통전보다 최고 5,000만원까지 올랐다.

지하철역 입구에 위치한 여의도 종합상가 (일명 먹자빌딩) 1층 점포의
경우 매매가는 10평기준으로 개통전엔 3억5,000만~3억8,000만원이었으나
개통후 4억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권리금도 7,000만원선에서 8,500~9,000만원으로 뛰었다.

월 200만원하던 임대료도 230만~250만원을 호가하고 있으나 실제
거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내달 중순 오픈을 앞둔 맞은편의 거평마트 (지하 1층.지상 5층)도
마찬가지다.

1층에 입주할 예정인 피자 헛, 맥도널드, KFC의 보증금은 20억원선
이상이고 위층에 위치할 병원 및 근린생활시설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인근 부동산업소는 밝혔다.

이밖에 기존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탄탄한 상권이 형성된 KBS별관
뒤쪽에 위치한 "먹자골목"의 시세도 여의도 종합상가보다 비슷하거나
높은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인근의 오피스텔 월세도 14평기준으로 보증금 500만원에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