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후특파원 ]현대자동차가 자본 및 기술제휴선인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플랫폼(차체의 골격부분)까지 공용화하는 방안
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가 이미 미쓰비시 승용차를 베이스로 한 차종을 생산하고
있어 플랫폼의 공용화가 비교적 쉽다고 밝히고 제휴확대를 통한 원가절감으
로 양사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이같은 요미우리의 보도에 대해 "미쓰비시와의 제휴관계를
계속 공고히 한다는 것은 사실이나 플랫폼까지 공용화한다는 것은 전혀 논
의된 바 없다"(기획실장 김뢰명전무)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대형승용차(현대 그랜저-미쓰비시 데보니아)의
플랫폼은 공유하고 있으나 다른 차종은 이미 각자 독자모델을 확보하고 있
다"며 "플랫폼을 공용화한다는 것은 양사의 개발일정을 전면수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
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최근 현대가 미쓰비시와 승용차용 4천5백cc급 8기
통 엔진의 공동개발에 나선데 이어 다이너스티 보디 디자인을 미쓰비시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키로 하는등 협력 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