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장 임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그 배경에 대해 과천관가와
금융계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금융계는 당초 1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김용진전원장의
국무총리실행조실장임명으로 공석이 된 은감원장을 제청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밖으로 그냥 넘어갔다.

이와관련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은감원장은 금융지식 등 어느정도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이므로 청와대측에서 정치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제청권자(금통위
위원장)인 한승수부총리가 전적으로 알아서 하라는게 임명권자인 김영삼
대통령의 뜻"이라며 "한부총리가 재경원업무보고에 바빠 아직 은감원장감을
"찾는 중"이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신임 은감원장 후속인사까지 감안해야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부총리는 토요일인 17일 업무보고를 끝낼 예정이어서 "주말검토"를
마친뒤 내주초 임시금통위를 열어 은감원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한부총리도 인사부담을 안게된 만큼 "낙하산"보다는 은감원과
시중은행을 두루 잘아는 무난한 인사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후속인사
에도 한부총리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재경원이나 재무부를 거친 관료출신이나 금융계출신의
"잘 알려진"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