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사원들의 개인명의 법인카드를 폐지한다"

"유흥업소나 고급호텔 출입을 삼가고 주중엔 골프를 치지 말라"

포항제철이 대대적인 긴축경영에 돌입하면서 내린조치들이다.

포철은 최근 경영환경 악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긴축경영을 위한
부문별 비용절감및 비효율 업무개선 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16일 발표했다.

포철은 이를 위해 <>경비성 비용절감 <>근무기강확립 <>인력운영 합리화
<>불요불급한 투자제한등 4개 부문에 걸쳐 구체적인 실행지침을 만들어
계열사와 각 사업본부에 배포했다.

포철이 이처럼 "허리띠 졸라매기"에 착수한 것은 정부의 국제수지
개선노력에 동참하고 국내외 철강경기 불황에 맞서 회사경영의 거품을
빼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철강제품 수출단가가 작년보다 t당 30~40달러까지 떨어진데다
상황호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어 하반기 경영도 어려움이 계속 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이다.

포철은 우선 경비성 비용을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간부사원 국제화교육과 일반직원 해외체험교육에 각각 연간
2백30명과 2천3백여명씩을 내보내던 해외연수인원을 1백50명과 1천5백여명
정도로 줄인다는 것.

또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갖고 있는 개인명의 업무용 신용카드를 모두
회수해 부서 공동명의로 바꾸고 월 사용한도도 절반으로 축소키로 했다.

이 회사는 근무기강 확립을 통해서도 비용을 대폭 감축할 예정이다.

임원들의 경우 손님접대를 위해서라도 주중에는 골프를 치지 못하도록
하고 유흥업소나 고급 호텔의 출입도 자제토록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또 관리직 사원들에게도 주던 생산장려포상금을 이제부터 현장 사원에
대해서만 엄격한 기준하에 지급토록 했다.

이밖에 안전재해 사고 예방활동을 소홀히 했거나 부조리가 적발된
부서에 대해서는 불이익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직원 워크숍이나 단합대회 체육대회등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주중에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력운영 면에서도 거품을 뺀다는 게 포철의 방침이다.

포철은 당장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인원부터 줄이고 채용대상도 일반직
보다는 전략기술 특수직종 중심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는 작년 하반기중 5백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었다.

또 간부사원들의 보직 순환을 활성화하고 회사차량 운전원은 용역직원으로
대체하거나 풀(pool)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익성 없는 사업부문을 과감히 철수한다는 전략아래 계열사의 인원도
합리화를 추진키로 했다.

포철은 마지막으로 불요불급한 투자를 가능한 제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업종전문화와 동떨어진 투자를 재검토하고 회사경영과 무관한
기부출연을 않기로 했다.

또 성격이 비슷한 회사 정기간행물은 통합하고 기대효과가 불투명한
외부용역도 취소키로 했다.

포철은 이같은 "긴축경영 작전"을 기존의 경제성 마인드 향상운동과
연계시켜 전체 계열사가 참여하는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포철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긴축경영은 그동안 전개해온 초일류기업
실현과 직원 삶의 질 향상이란 경영방침을 수정한 것이 아니다"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 차병석기자 >


<< 비용절감 및 비효율 개선방안 >>

< 경비성 비용 절감 >

<>교육비 부담이 많거나 많은 인력이 참가하는 해외연수교육 규모 축소
(간부사원 국제화교육, 일반직원 해외체험교육 현행대비 2.3수준 운영)
<>낭비적 요소가 있는 교육과정 행사는 개편하여 검소하게 운영
<>과다한 해외출장 억제
<>간부사원 개인명의 업무용 법인카드 폐지 근무기강 확립 및 근무밀도
향상

< 근무기강확립 및 근무밀도 향상 >

<>근무시간 및 근무복장 준수
<>주중 워크숍 간담회 단합대회 체육대회 등 지양
<>주중 골프행사 금지
<>유흥업소 및 고급호텔 출입 자제
<>부조리 또는 안전재해사고 발생 예방활동 강화
<>생산장려 포상금은 생산현장에 한해 우수한 생산실적에 근거하여 축소
운영 인력운영의 합리화

< 인력운영의 합리화 >

<>96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규모 축소 및 전략기술, 특수직종 중심 채용
<>간부사원의 순환보직 활성화
<>인원합리화, 생산성 향상을 통한 고임금 저인건비 정책 강화 추진
<>연.월차 휴가일 사용 적극 권장
<>차량운전원의 외주용역화 및 풀제 운영
<>계열사 인력의 합리화 추진 불요불급한 부문 투자 제한

< 불요불급한 부문 투자 제한 >

<>업종전문화와 무관한 투자 제한
<>회사 경영성과와 무관한 기부출연 지양
<>기대효과가 불명확한 외부용역 지양
<>유사성격의 회사 정기간행물 통합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