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트링코말리시의 한국통신사업장에 타밀반군의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이번 테러사건이 한국인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점을
중시, 주재원들에게 콜롬보시를 벗어나지 말것을 지시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분주하다.

콜롬보시에서 면사 등을 생산하고 있는 K방적 관계자는 16일 "스리랑카
지역에 공장이 있어 주재원의 안전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재원들에게는 가능한한 외출을
삼갈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북부 해안지대에 공장을 갖고 있는 E기업 관계자는 "공장은 정상가동하고
있으나 주재원들에게는 외출 금지조치를 내렸다"며 "사태가 악화될 경우
콜롬보 지역으로 대피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무부는 이날 현지 공관에 긴급 훈령을 보내 현지투자기업의
주재원과 교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이와 유사한 사건이 앞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스리랑카 정부에
한국기업 사업장에 대한 안전보호장치를 마련해 줄 것을 요청키로 했다.

스리랑카 전역에는 76개의 한국기업에 7백여명의 한국인들이 진출해
있으며 투자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억5천만달러(누계 기준)에 달한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