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기업의 중국 본토투자를 제한하겠다는 이등휘 대만 총통의 발언에
따라 증시가 속락하는등 대만 경제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16일 대북주식시장에서는 주가지지를 위한 정부관련기관의 대량주식매입
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전날보다 35.32(0.6%) 하락한 6천2백49.61을 기록,
전날에 이어 속락세를 연출했다.

이에앞서 이총통의 발언이 나온 15일에는 주가가 전일대비 89포인트(1.4%)
나 폭락했었다.

대만 내셔널증권의 분석가 올리버 팽은 "이총통 발언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만경제의 미래는 중국과 밀접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대중정책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총통은 15일 밤 국민대회에 출석,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급증으로
대만 산업이 공동화와 경쟁력 약화 위기에 처했다"며 대만기업의 본토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에따라 대만 경제부는 대만 최대그룹인 포모사플라스틱의 중국 복건성
화력발전소 투자계획에 대한 승인여부를 당초 19일 발표하려다가 26일로
연기하는등 투자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총통의 발언 파문이 계속 확산되자 대만 지도부는 재계를 진정
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립덕 행정원 부원장 겸 경제건설위원회주임위원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이총통의 발언은 경제정책의 수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만의 대중정책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건설위의 설기 부주임위원도 "이총통의 말은 외국투자를 끊임없이
증가시키지 말라는 뜻일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만기업의 대중투자규모는 2백5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