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유공인비테이셔널 여자골프선수권대회 (총상금 3억원)는 첫
라운드부터 국내 간판선수들과 재일선수들간의 선두각축이 치열하다.

폭염속에서도 코스레코드가 나왔고, 104명의 출전선수가운데 18명이
첫날 언더파를 쳤다.

16일 88CC서코스 (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57cm의 단신
김미현(19)이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67타는 지난해 9월 정일미가 수립한 68타를 1타 경신한 코스레코드.
김미현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 노획했는데 모두 2~6m의 거리였다.

김미현은 올해 4월 박세리와 함께 프로에 데뷔, 6월의 미도파 여자
오픈에서 "국내 최단기간 우승" 기록을 세웠던 주인공.

데뷔 대회인 크리스찬디올오픈에서 5위, 매일여자오픈 8위 등 3개대회
모두 10위권에 랭크됐고, 이번이 프로 4번째 대회이다.

김은 경기후 "우승보다는 최종일 마지막조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같이
플레이하는 것이 우선목표"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김과 1타차의 68타에는 박세리 (19.삼성물산)와 일본에서 온
김애숙(33)이 올라있다.

박은 260야드거리의 드라이버샷을 무기로 파4홀에서 3개, 파3홀에서
1개의 버디를 잡았다.

주부선수 김애숙은 버디5개에 보기1개로 역시 68타를 쳤다.

"그린은 느리지만 코스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것이 김의 소감.

3언더파 69타 대열에는 노장 구옥희와 한명현, 그리고 올시즌 유일하게
국내 2승을 거둔 박현순이 포진, 경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일본에서 온 원재숙은 2언더파 70타 (버디3 보기1개)로 7위, 이영미와
고우순은 나란히 71타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땅콩" 김미현은 약 한달전 드라이버와 스윙폼을 동시에 바꾸며
거리를 크게 늘렸다고.

김은 지난7월 매일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80타를 친뒤 드라이버를
"혼마4스타"에서 "브리지스톤 프로230"으로 바꿨다는 것.

동시에 스윙도 임팩트때 힘을 실어줄수 있도록 왼쪽으로 더 잡아채는
방식으로 변경했다는 것.

김은 이런 탈바꿈으로 인해 드라이브거리가 종전보다 20야드 가량
늘어 250~260야드나 나간다고 설명.

본인도 "박세리와 비슷한 거리"라고 평가할 정도이다.

<>.일본에서 활약하다 이번대회에 출전한 7명의 선수들은 1라운드
경기후 한결같이 "그린이 느리고 무겁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재숙은 온그린을 시켜도 그린속도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
3퍼팅이 속출할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에서는 보통 그린길이가 3.5mm
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린길이를 4mm 로 깎았다고 밝힌 88CC측은 "고온다습한 지금이 연중
그린관리하기에 가장 어려운 때이기 때문에 짧게 깎고 싶어도 그렇게
못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