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 문화의 국제화 .. 이성미 <정신문화연 교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얼마 전 한 독일학생과 그의 한국 생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 학생은 현재 하이델베르그대학외 석사과정에서 고구려 고분에 관한
학위 논문을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
이번 방한은 그의 두번째 하기 언어 연수겸 논문자료 수집과 연구를
위한 것이다.
그는 자기가 도서관에 가서 한문이난 일어로 된 책을 찾아볼때 도서관의
담당자나 자기를 안내해 준 대학생들이 "네가 정말 한문을 읽을수 있느냐"는
외구심을 보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필자는 최근에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방문했을 때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급히 가는 학생 하나를 붙잡고 필자가 찾아가야 할 건물과
교수의 아름을 주며 도움을 청한 적이 있다.
이때 필자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사장되어버린 독일어 대신 편한
영어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쪽에서도 곧 자전거를 멈추고 영어로 답하면서
친절하게 그 교수의 방 문 앞까지 안내해 주었다.
너무나 고맙고 또 신기해서 찾아간 교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 교수의
말이 현재 독일에서는 영어가 이미 세계언어라는 인식을 지고 옛날 독일어
우월주위를 버린지 오래 되었으며 학생들도 영어로 전공과목 강의를 들을
수준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 사실들이 의미하는 얼마나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나 하는 것에 대해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독일 학생은 한문과 일어외 역태 능력을 바탕으로 석사과정 정도 노문을
쓰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연구를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등 본격적인 학문
활동을 하는 것만 보아도 하이델베르그대학의 석.박사과정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를 짐작케 한다.
세계 학계의 국제화 추세를 국내의 한국화 전공자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우리나라 학생들이나 학자들이 아직도 외국어를 잘해야 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국학을 하려면 한국말부터 배워라"하는 원칙론을 강조하는 것도 좋으나
한국학을 할 마음이 생기도록 유도하려면 한국 학자들이 세계 선진국의
언어를 통해 한국 문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어느정도 높힐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 같다.
한국어는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언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좀 더 널리
통용되는 언어로 한국 문화를 외구에 알리는 일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을 좀 더 깊이있는 연구하고 싶은 한국학 전공자가 생기게
되면 그들은 스스로 우리말을 공부할 것이다.
이와 연관되는 문제로 우리가 한자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도 아울러 생각해야 한다.
현재 한글전용으로 기울은 대세의 방향을 바꿀 수도 없거니와 또한 장점도
있음을 인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말의 많은 단어는 한자로 표기할 때 그 뜻이 더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사실 이외에, 한자를 이해하는 인구의 수가 지구상에는 엄청나게
많다는 것도 무시할수 없는 현실임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 국제교류재단 등 몇몇 기관들이 문화강좌를 위한 강사나 한국예술
공연단을 정기적으로 외국에 파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단기 한국학 연수
과정을 개최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식적 수요에 비해 그 규모가 무척 작은 실정이다.
또한 우리는 2000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유치해 놓은 상태이며 이를 위해서
많은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국립박물관을 위시해서 시립박물관, 대학박물관 등 우리문화를 외국에
알릴수 있는 기관들을 고자세에서 탈피하여 우리 문화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외국인들에게 알릴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
이 학생은 현재 하이델베르그대학외 석사과정에서 고구려 고분에 관한
학위 논문을 준비중에 있다고 한다.
이번 방한은 그의 두번째 하기 언어 연수겸 논문자료 수집과 연구를
위한 것이다.
그는 자기가 도서관에 가서 한문이난 일어로 된 책을 찾아볼때 도서관의
담당자나 자기를 안내해 준 대학생들이 "네가 정말 한문을 읽을수 있느냐"는
외구심을 보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였다.
필자는 최근에 하이델베르그 대학을 방문했을 때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급히 가는 학생 하나를 붙잡고 필자가 찾아가야 할 건물과
교수의 아름을 주며 도움을 청한 적이 있다.
이때 필자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사장되어버린 독일어 대신 편한
영어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쪽에서도 곧 자전거를 멈추고 영어로 답하면서
친절하게 그 교수의 방 문 앞까지 안내해 주었다.
너무나 고맙고 또 신기해서 찾아간 교수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그 교수의
말이 현재 독일에서는 영어가 이미 세계언어라는 인식을 지고 옛날 독일어
우월주위를 버린지 오래 되었으며 학생들도 영어로 전공과목 강의를 들을
수준이 되어 있다고 한다.
이 사실들이 의미하는 얼마나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나 하는 것에 대해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조차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독일 학생은 한문과 일어외 역태 능력을 바탕으로 석사과정 정도 노문을
쓰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연구를 위해 한국에 체류하는 등 본격적인 학문
활동을 하는 것만 보아도 하이델베르그대학의 석.박사과정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가를 짐작케 한다.
세계 학계의 국제화 추세를 국내의 한국화 전공자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우리나라 학생들이나 학자들이 아직도 외국어를 잘해야 된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국학을 하려면 한국말부터 배워라"하는 원칙론을 강조하는 것도 좋으나
한국학을 할 마음이 생기도록 유도하려면 한국 학자들이 세계 선진국의
언어를 통해 한국 문물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어느정도 높힐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 같다.
한국어는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언어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좀 더 널리
통용되는 언어로 한국 문화를 외구에 알리는 일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그 결과 한국을 좀 더 깊이있는 연구하고 싶은 한국학 전공자가 생기게
되면 그들은 스스로 우리말을 공부할 것이다.
이와 연관되는 문제로 우리가 한자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방안도 아울러 생각해야 한다.
현재 한글전용으로 기울은 대세의 방향을 바꿀 수도 없거니와 또한 장점도
있음을 인정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말의 많은 단어는 한자로 표기할 때 그 뜻이 더 정확하게
전달된다는 사실 이외에, 한자를 이해하는 인구의 수가 지구상에는 엄청나게
많다는 것도 무시할수 없는 현실임을 감안해야 한다.
현재 국제교류재단 등 몇몇 기관들이 문화강좌를 위한 강사나 한국예술
공연단을 정기적으로 외국에 파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단기 한국학 연수
과정을 개최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식적 수요에 비해 그 규모가 무척 작은 실정이다.
또한 우리는 2000년 월드컵 공동개최에 유치해 놓은 상태이며 이를 위해서
많은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국립박물관을 위시해서 시립박물관, 대학박물관 등 우리문화를 외국에
알릴수 있는 기관들을 고자세에서 탈피하여 우리 문화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외국인들에게 알릴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