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시장은 이제 완전경쟁체제에 접어 들었습니다.

우수한 인력과 자본력없이는 변화하는 방송제작환경에서 살아남을수
없다고 봅니다"

최근 프로덕션업계의 샛별로 떠오르고있는 한맥유니온 홍성완사장(43)의
얘기이다.

한보그룹의 계열회사인 한맥유니온은 94년 자본금 32억원으로 시작,
지난해만 케이블 630여편, 공중파 100여편을 제작해 157억원의 매출을 올려
프로덕션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었다.

영상산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이 대부분 고전하고있고 케이블TV업체들도
적자를 면치못하고있는 실정을 감안하면 이같은 성공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있다.

현재에도 SBS의 "세계의 오지" "환경탐사 그린맨을 찾아라" "별난동네
별난사람들"과 KBS의 "도전 지구탐험대"를 비롯 케이블의 "HBS연예특급"
"DTV비디오베스트"등 주요프로그램을 제작하고있다.

한맥유니온이 성공하게된 배경은 우선 한보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을수 있다.

지난해 6월 지하2층 지상6층의 전용사옥을 완공, 제작기반을 충분히
마련했는가하면 베타카메라 줌렌즈카메라등 첨단장비와 편집장비, 음향
및 컴퓨터그래픽장비도 골고루 갖추고있다.

부서별 인센티브시스템이라는 독특한 경영방식도 성공요인의 하나.

6개의 제작국과 기술국등 전부서를 철저한 국별 독립채산제로 운영,
수익만큼 이익이 돌아가게했다.

따라서 제작진간의 경쟁을 자연스레 유도할수 있다는게 홍사장의
설명이다.

프로그램의 판권확보도 한맥의 장점이다.

독립제작사들이 방송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할때 판권을 내주는 사례가
많지만 이는 엄연히 독립제작사들이 챙겨야 될 몫이라는 것이 홍사장의
주장.

한맥유니온은 따라서 그동안 SBS프로그램등 자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에
대해선 충분한 판권을 확보하고있다.

12월 홍콩에서 열리는 프로그램박람회인 "MIP-아시아"에도 참가,
자사프로그램을 판매할 계획이라는 것.

한맥유니온은 아울러 일본 홍콩등 아시아 10여개국의 대표적인 프로덕션과
방송프로그램을 공동 제작, 배포하는 아시아미디어연합(AMO)을 결성해
방송프로그램 공동제작과 판권배포사업에 참여하는등 프로그램수출에 전력을
기울이고있다.

이밖에 음반 매니지먼트와 영화사업등 사업다각화도 장기적으로 꾀할
방침이다.

<오춘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