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거리패션의 최고 인기품목은 슬리퍼형 샌들.

뭉툭한 통굽에 앞이 터진 검정색 가죽제품, 브랜드명이 프린트된 넓은
흰색비닐 두쪽을 이어붙인 디자인, 버클모양의 큼직한 금속장식을 붙인
에나멜제품등 다양한 모양의 슬리퍼형 샌들이 거리를 수놓고있다.

샌들은 매년 여름 여성들이 찾는 품목.

특히 올해에는 청소년과 남성들에게까지 유행이 퍼져 유명 스포츠브랜드의
제품은 품절돼 구입하기 힘들 정도이다.

올해 샌들의 가장 큰 특징은 뒤축이 아예 사라지고 슬리퍼처럼
툭 터진 디자인.

더 나아가 뒤와 앞쪽 모두 맨발을 드러낸 모양도 나와 젊은층에게
사랑받고 있다.

굽은 5~7cm에 이르는 높은 형태가 대부분이다.

최근 슬리퍼형 샌들을 내놓은 곳은 "이신우컬렉션" 신원"쎄스띠"
"소다"등 대부분의 제화업체.

패션코디네이터 조윤정씨는 "슬리퍼형 샌들은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장소에
어울리지만 발을 덮는 긴 옷에 맞추면 맨발이 가려져 직장출근용으로도
무리없다"고 말한다.

"이신우컬렉션"홍보담당 최원석씨는 "최근 슬리퍼형 샌들이 애용되는
것은 바지정장과 긴 원피스 유행과 관계있다"고 전한다.

긴 바지와 원피스를 입으면 자연히 뒷굽을 덮게되므로 굳이 답답한
정장구두를 신지않아도 된다는 것.

그는 올 여름과 가을에 판매한 수트류 가운데 바지정장의 비율은 50%를
넘었다고 덧붙였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