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옆 해운센터빌딩 17층 한미합동법률사무소.

허범 변호사의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금융기관 사무실에 들어온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그의 컴퓨터엔 국제금융계의 동향이 떠있고 책상과 책꽂이엔 금융관련서적,
국내외 경제신문, 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등이 널려 있다.

82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입학, 86년 사법고시 패스, 89년 사법연수원
수료, 92년 입사.

그의 커리어다.

권위적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그는 자신이 서비스업
종사자임을 강조한다.

"변호사야말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항상 질높은
자문을 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취미는 음악.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삶을 부드럽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

그의 음악은 감상의 수준이 아닌 참여의 수준.

교회성가대의 일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연1회 정도 발표회를 갖는다고
한다.

이런 음악에의 열정과 금융변호사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문화사업에
참여하는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