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포커스] 아시아기업, 선진국 브랜드제국주의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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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기업들이 서양의 브랜드 제국주의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아시아지역의 가파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수입한 브랜드로 재미를 본 아시아기업들이 이제는 이들 브랜드의 사냥에
나서거나 독자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쇼핑천국으로 알려진 싱가포르나 홍콩에서부터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는 서양의 사치품과 패션산업의 매출액이 최근 전체매출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서양의 톱 브랜드 제품판매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프랑스의 경우 사치품제조업체 75개사로 구성된 콜베르위원회 회원사들의
이 지역에 대한 매출액비중이 지난 84년 20%에서 작년에는 35%로 급증한
것은 바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일부 소매상들은 앞으로 10년내에 전세계 사치품매출에서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같은 전망이 바로 이지역의 많은 도소매업자들로 하여금 더이상 서양
브랜드제품을 국내시장에서 수입 판매하는데 만족하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호텔 프로퍼티즈를 운영하고 있는 옹벵셍씨의 경우 사업가인
부인 크리스티나와 함께 미국및 유럽지역의 40여개 유명브랜드 판권을 갖고
아시아뿐만 아니라 호주 영국등지에서 장사를 하면서 이들 브랜드의 지분도
점차 매입해가고 있다.
옹씨부부는 지난해에는 뉴욕 디자이너인 도나 카란이 설립한 브랜드인
DKNY와 합작사를 설립했는데 곧 아시아지역에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옹씨는 식당체인인 플래닛 할리우드의 지분 10%와 아.태및
중동 남아프리카지역에서 플래닛 할리우드 브랜드를 전용 사용할수 있는
권리의 50%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시계소매업체인 아워 글라스도 스위스의 내로라하는 시계제조
업체인 다니엘 로스와 제럴드 젠타 등 2개사의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홍콩도 예외가 아니어서 피에르가르뎅 발렌티노 등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 소매업체인 홍콩의 YGM드레이딩은 지난 1월 미국 레저용
의류업체인 행텐을 매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87년 라이터와 액세서리등을 제조하는 프랑스의 S T 듀퐁을
사들여 유럽브랜드 사냥을 시작한 딕슨 푼사의 경우 지난 6월에 홍콩과
중국 심 에 있는 세이부백화점을 일본기업으로부터 사들였다.
이 회사는 5년전에는 영국의 백화점인 하비 니콜스를 매입했는데 현재는
파산상태인 뉴욕의 바니스백화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체브랜드개발에 나선 예로는 싱가포르의 F J 벤자민 홀딩스를 꼽을수
있다.
이 회사는 수입브랜드 판매사업외에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게스나
빌 블라스 등 수입상표를 부착해 판매할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체 상표인 라첼 B와 베넬리를 개발했다.
홍콩에서도 소매업자들 가운데서 서양식 이름의 중가 자체 패션브랜드
개발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조르다노가 그 한 예다.
이 회사는 자체브랜드의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는 스토어체인을 아시아
지역에 설립해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개발된 자체브랜드가 앞으로 세계적인 상표로 성장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일본의 자동차나 카메라등 일부 기술계통 브랜드들만이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을뿐 다른 분야에서는 성공사례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들 아시아 고유브랜드의 성공여부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
그동안 아시아지역의 가파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수입한 브랜드로 재미를 본 아시아기업들이 이제는 이들 브랜드의 사냥에
나서거나 독자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쇼핑천국으로 알려진 싱가포르나 홍콩에서부터 아시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는 서양의 사치품과 패션산업의 매출액이 최근 전체매출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서양의 톱 브랜드 제품판매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프랑스의 경우 사치품제조업체 75개사로 구성된 콜베르위원회 회원사들의
이 지역에 대한 매출액비중이 지난 84년 20%에서 작년에는 35%로 급증한
것은 바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한다.
일부 소매상들은 앞으로 10년내에 전세계 사치품매출에서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의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같은 전망이 바로 이지역의 많은 도소매업자들로 하여금 더이상 서양
브랜드제품을 국내시장에서 수입 판매하는데 만족하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호텔 프로퍼티즈를 운영하고 있는 옹벵셍씨의 경우 사업가인
부인 크리스티나와 함께 미국및 유럽지역의 40여개 유명브랜드 판권을 갖고
아시아뿐만 아니라 호주 영국등지에서 장사를 하면서 이들 브랜드의 지분도
점차 매입해가고 있다.
옹씨부부는 지난해에는 뉴욕 디자이너인 도나 카란이 설립한 브랜드인
DKNY와 합작사를 설립했는데 곧 아시아지역에 매장을 낸다는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옹씨는 식당체인인 플래닛 할리우드의 지분 10%와 아.태및
중동 남아프리카지역에서 플래닛 할리우드 브랜드를 전용 사용할수 있는
권리의 50%를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시계소매업체인 아워 글라스도 스위스의 내로라하는 시계제조
업체인 다니엘 로스와 제럴드 젠타 등 2개사의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홍콩도 예외가 아니어서 피에르가르뎅 발렌티노 등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 소매업체인 홍콩의 YGM드레이딩은 지난 1월 미국 레저용
의류업체인 행텐을 매입하기도 했다.
또 지난 87년 라이터와 액세서리등을 제조하는 프랑스의 S T 듀퐁을
사들여 유럽브랜드 사냥을 시작한 딕슨 푼사의 경우 지난 6월에 홍콩과
중국 심 에 있는 세이부백화점을 일본기업으로부터 사들였다.
이 회사는 5년전에는 영국의 백화점인 하비 니콜스를 매입했는데 현재는
파산상태인 뉴욕의 바니스백화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자체브랜드개발에 나선 예로는 싱가포르의 F J 벤자민 홀딩스를 꼽을수
있다.
이 회사는 수입브랜드 판매사업외에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제품을 게스나
빌 블라스 등 수입상표를 부착해 판매할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에는 자체 상표인 라첼 B와 베넬리를 개발했다.
홍콩에서도 소매업자들 가운데서 서양식 이름의 중가 자체 패션브랜드
개발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 조르다노가 그 한 예다.
이 회사는 자체브랜드의 캐주얼 의류를 판매하는 스토어체인을 아시아
지역에 설립해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개발된 자체브랜드가 앞으로 세계적인 상표로 성장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일본의 자동차나 카메라등 일부 기술계통 브랜드들만이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을뿐 다른 분야에서는 성공사례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이들 아시아 고유브랜드의 성공여부가 관심을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