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과 여행을 전문으로 다루는 TV네트워크들이 미국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모험에 대한 열정과 영화제작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시장이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광범위한 유선 TV시청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모험 전문
채널을 코네티컷주 스탐퍼드의 "아웃도어 라이프"와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디스커버리 채널", 그리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래볼 채널" 등 세개.

"아웃도어 라이프"는 지난 해 1억달러의 자본으로 출범해 급성장하는
추세이고 11년 전 몇명 안되는 스태프진으로 출발한 "디스커버리 채널"은
현재 미국 전체 가구의 3분의 2에 달하는 6,720만 가구에 프로그램을
송출하는 눈부신 도약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채널인 "트래블 채널"은 지난 87년 방송을 시작하긴 했지만
최근에야 비로소 적극적인 성장계획을 펼치고 있다.

이 채널은 한 청년의 베트남 자전거 종주 여행이라든가 여러 달에 걸친
에콰도르 히치하이킹 여행 등을 카메라팀이 있는 그대로 담은 다큐물로
지난 2년간 크게 성장했다.

연간 수천 시간에 달하는 다큐멘터리를 생산해내고 있는 이들 세 방송은
모두 소수의 자체 직원만을 보유, 절반 가량의 프로그램을 외부 제작팀에
의뢰해 제작하고 있긴 하지만 더 많은 새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고 있어
작가나 프로듀서 편집자 카메라맨 각종 전문기술을 가진 학술요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들 방송은 멋진 자연경관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여행을 위한 예약을 어떻게 하는지, 영화에 나오는 첨단기술 장비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모험에 필요한 기술을 어떻게 습득하는지 등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시청자들과 필요한 정보원이나 전화번호, 정보 등을 연결시켜
주는 월드와이드웹 페이지가 종종 이용된다.

이들 채널은 한결같이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선호한다.

이들은 이야기를 풀어나갈 줄 알기 때문에 모험과정을 영화로 엮어
나가는데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