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외환수지가 크게 악화돼 경상이익 격감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동원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538개사(은행및 신규상장사 제외)를
대상으로 올상반기 외환수지를 분석한 결과 국내기업들은 외환수지분야에서
만 1조3,2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 외환수지에서 9,075억원의 흑자를 올린점을 감안하면
2조2,292억원이 악화된 셈이다.

이는 경상이익 감소액(2조7,497억원)의 81.1%로 국내기업 경상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국내기업의 외환수지 악화는 지난해말 달러당 774.70원이었던 원화의
대달러환율이 6월말 810.60원으로 4.4% 평가절하된 때문이다.

7월이후에도 환율이 계속 오르고 있어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외환수지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상반기중 외환수지 적자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한국전력으로 2,434억원에
달했으며 이어 대한항공(외환수지적자 1,635억원) 삼성전자(1,431억원)
유공(834억원) 현대상선(486억원)등으로 거액의 달러화부채를 보유한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