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산업이 요즘만큼 어려운 적이 없었다.

밖으로부터 수입혼합분유 치즈 버터가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안으로는 우유소비가 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남아도는 우유를 건조처리한 재고분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안팎으로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

국내 최대 우유회사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이같은 난국을 탈출하겠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개당 600원짜리 고급요구르트인 ''칸21''로 한판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고급화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고급제품 선호''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서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광현 서울우유협동조합장으로부터 서울우유의 불황 탈출전략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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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21"의 매출확대에 전력투구한다는 것이 올 하반기 판매전략이다.

제품광고비만 앞으로 3개월간 3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서울우유는 생산자조합이다.

따라서 조합원이 공급하는 우유는 모두 소화해야할 책임이 있다.

또한 생산자들이 돈을 많이 벌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같지 못하다.

우유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나마 흰우유는 돈이 많이 남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바로 고급요구르트 "칸21"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소비도 늘리자는 계산이었다.

고급제품을 찾는 소비자요구를 감안한 것이었다.

조합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신제품발매등 의사결정이 다른기업에 비해
두배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같은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신제품들을 계속 개발하겠다.

유제품시장에서 발효유등 흰우유이외의 제품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방우유조합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들을 통합, 하나의
브랜드로 판매할 것을 제의했다.

그렇게 해야 우유소비가 늘고 낙농가 소득도 늘어날 것이다.

대전우유가 동의해 충남지역에 이미 유가공공장건설을 추진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