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제조업체들은 연구개발비의 10배이상을 물류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
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지출한 물류비(운반 하역
보관 포장비)는 4조2천2백65억1천만원으로 연구개발(R&D)투자비 4천1백
36억4천만원의 10.2배에 달했다.

제조업체들의 물류비는 <>92년 2조5천9백12억4천8백만원 <>93년 3조7
백45억3천9백만원 <>94년 3조6천6백1억6천9백만원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R&D투자비도 <>92년 2천4백8억2천4백만원 <>93년 2천7백86억9천8백만원
<>94년 3천5백90억5천7백만원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나 물류비증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의 매출액(3백29조2천7백20억1천8백만원)에서 물류비
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에 달한 반면 R&D투자비는 매출액의 0.13%에 불
과했다.

1만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1백28원을 운반비등으로 허비하고 있는데 비
해 13원만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각종 고속도로의 화물수송이 한계에 달하는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부진으로 이처럼 제조업체들의 물류비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과중한 물류비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사용한 광고선전비는 3조5천2백34억7천3백만
원으로 전년(2조8천3백52억8천5백만원)보다 24.3%나 늘어났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