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끝나가면서 각 미술관 및 민간화랑들이 개설한 미술관련
강좌에 미술을 좀더 체계적으로 감상하고 컬렉션하려는 직장인 및
일반인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미술강좌의 수강층은 예년의 경우 주부나 정년퇴직이후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미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한
강좌들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게 최근의 추세.

특히 관심은 높지만 시간대가 맞지않아 불편을 겪던 직장인들을 위해
토요일 오후나 퇴근이후의 시간대에 강의시간을 편성한 강좌들이 집중
개설돼 직장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현재 일반인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강좌는 국립현대미술관
문화학교의 "토요미술공개강좌".

미술전반에 대해 체계적으로 교욱하는 이 프로그램은 해마다 연초에
수강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금호미술관 (720-5866)이 운영하는 금호미술아카데미 미술강좌도 오는
29일 시작돼 12월말까지 계속된다.

예술의 장르와 장르의 해체에관해 연구하는 화요반은 서울대 강사
심상용씨가, 현대미술의 전반에대해 강의하는 목요반은 조각가 홍명섭씨가
각각 강의를 진행한다.

환기미술관 (391-7701)이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마련하는
"토요아트포럼"은 미술이론이나 평론을 중점 강의하는 프로그램.

현대미술이론과 비평이론을 소개하는 토요아트포럼은 오광수
(환기미술관 관장) 유재길 (홍익대 교수) 김홍희 (미술평론가)씨 등이
강사.

이밖에 연 3회정도 주요전시와 관련된 강좌시리즈를 개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미술정보를 제공해오던 호암미술관 (750-7872)도 현재 전시중인
"구겐하임걸작전"과 관련 "탐구하는 눈-현대미술의 기원"이라는 주제의
강좌를 21일-10월2일 (매주 수요일 오후 5시)까지 연다.

호암측은 앞으로 이강좌를 체계화시켜 본격적인 직장인 대상의
미술강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민간화랑가운데 서미화랑 (546-9740)이 운영하고 있는
미술이론강좌 프로그램인 "서미아카데미"가 9-12월 올가을학기 강좌를
개설한다.

이번 학기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현대미술이론강좌인 "생활속의
현대미술"과 미술관과 화랑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큐레이터 양성을
위한 "큐레이터 아카데미", 그리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진이론과
실기를 중점 강의하는 "사진아카데미" 등을 마련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