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총재가 19일 당사에 출근,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지난달 28일 수해지역을 위로방문한후 고질적인 어깨통증이 재발, 칩거에
들어간지 꼭 3주만이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당사에 나온 김총재는 "그간 별 급한일이 없었고
몸이 안좋아 휴식을 취했다"며 "꼭 당사에 나와 앉아 있어야 하느냐"고
자신의 "장기칩거"에 대한 질문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김총재는 이날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당무를 시작했다.

김총재는 우선 장기화되고있는 한총련사태에 대해 큰 관심을 표시했다.

김총재는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있다"며 "정부가 북한에 대해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을 견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런 결과가 나온 것"
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이정무총무에게 한총련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을 위해 법사 교육
내무위 연석회의를 열수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또 안택수대변인에게는 한총련과 정부를 모두 비난하는 당차원의 특별성명
을 내도록 했다.

이와관련, 안대변인은 "한총련 사태의 경위에 대해 정부대응의 잘잘못을
엄중하게 따져 정부책임까지 묻도록 하라는 총재의 특별당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총재는 또 오는 9월6일 국민회의 창당기념행사에 참석, 축사를 해주기로
하고 다음날인 7일에는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함께 서울 노원구청장 재선거
정당연설회에 참석, 자민련 김용채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하기로 하는 등
최근 소원해진 국민회의와의 공조체제도 재점검했다.

김총재는 이와함께 앞으로 외유등으로 당사를 비울 소속의원들에게 "늦어도
9월7~8일까지는 돌아와 정기국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당에서는 김총재의 대권후보 가시화를 요구한 실.국장단이
대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당조직발전위도 전체회의를 열어 기존의 지구당조직을 투표구
중심으로 바꾸고 당외각조직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하는 등
당체제를 조기에 대선체제로 전환시키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김총재도 대권후보 조기가시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차원에서의
대선준비는 작년부터 얘기가 나온 것"이라며 "우리는 정당이므로 정당의
기본성격에 입각해 생각해 달라"고 말해 자신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총재의 당무복귀에 맞춰 자민련은 이제 본격적인 대선준비에 들어간
분위기이다.

< 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