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 (23.LA 다저스)가 4이닝을 노히트 노런으로
막으며 시즌 1백 탈삼진을 돌파했다.

LA 다저스의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약중인 박찬호는 19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동안 볼넷 3개만 허용하며
탈삼진 6개를뽑아 무안타.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박찬호 (5승3패)는 올시즌 38경기 94이닝만에 탈삼진 1백4개를
기록해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닥터 K"로 부상하며 방어율을 3.73으로
끌어내렸다.

특히 박찬호는 대부분 중간계투요원으로 등판함에도 불구하고 1백
탈삼진을 돌파했을 뿐만아니라 이닝당 탈삼진 수도 1.11개를 기록,
삼진에 관한한 최고의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 다저스가 0-6으로 크게 뒤진 4회 무사 1,2루에서 선발 톰
캔디오티에 이어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후속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는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박찬호는 4번 모이세스 알루를
삼진으로낚아 시즌 99호 삼진을 기록했고 후속 다린 플렉처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기세가 오른 박찬호는 6회 선두타자로 나선 론델 화이트를 1백호 삼진의
제물로 삼은 뒤 여세를 몰아 삼진 4개를 더 보탰다.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박찬호는 8회 스코트 라딘스키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뒤내려왔으나 다저스는 박찬호의 역투에도 불구, 초반 실점을
뒤엎지 못하고 3-7로 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