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어음(CP)금리가 이상급등하면서 시중자금이 급격히 기업어음에
몰리고 있다.

20일 금융시장에서는 기업어음금리가 연16.5~16.7%에 이르는 등 급등하자
기관투자가 기업 일반인들이 투자신탁회사의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자금을 빼내 기업어음매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 펀드가 회사당 하루 평균 300억원씩
줄어들고 있다.

또 CP와 만기가 91일로 같은 양도성예금증서(CD)는 연15.5%수준으로 CP에
비해 금리가 낮아 매수세가 두절된 상태다.

기업어음은 먼저 이자를 떼고 파는 선이자방식이라 나중에 이자가 붙는
양도성예금증서와 같은 수익률 개념으로 금리를 계산하면 현재 연16.5%의
금리는 연17.2%에 해당된다.

따라서 만기가 같은 기업어음과 양도성예금증서의 금리격차는 1.7%포인트에
달한다.

이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를 사려던 투자자들이 대거 기업어음으로
투자대상을 바꾸고 있다.

기업어음에 이처럼 매수세가 몰리고 있으나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나서 기업어음금리는 좀처럼 떨어질 기미를
보이자 않고 있다.

더구나 주매수자인 은행신탁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기업어음매입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어 기업어음할인금리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