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극장장 이한홍)은 "견우와 직녀" 이야기에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아낸 한국판 오페라 "하늘에서 땅에서"를 28일~9월2일
국립극장대극장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11월 초연된 "하늘에서 땅에서"는 한국적 색채가 강한 춤 음악
연극이 총망라된 종합 음악극.

국립극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물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총력을 쏟아
앞으로 3년간 수정보완, 완성시킬 예정이다.

두번째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는 김지일씨가 대본, 손진책씨 (극단미추
대표)가 연출을 맡았으며 전통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박범훈씨
(국립국악관현악단장)가 곡을 새롭게 다듬고 직접 지휘봉을 잡는다.

또 국립무용단장 국수호씨가 정과 한, 흥겨움을 한데 녹여낼 전통춤사위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래설화 "견우와 직녀"를 소재로 1년에 단 하루만 만남이
허락되는 하늘여자와 땅남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태초에 하나였던 하늘과 땅이 "미움이 없는 세계"와 "사랑이 있는
세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갈등으로 분열됐다는 것이 기본가설.

하늘여자 (직녀)와 땅남자 (견우)가 고통의 세상을 이겨내며 하늘에서는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베를 짜고 땅에서는 덩굴나무를 키워 태초의
하나됨을 회복한다는 줄거리이다.

견우와 직녀가 겪는 고통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상징하고 통일은 결국
남북한의 뜨거운 민족애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만능배우 김성녀씨가 직녀역을, 중견 뮤지컬 배우 박철호씨가 견우역을
맡아 탁월한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준다.

또 국립창극단 국립국악관현악단 국립무용단 등 국립극장전속단체
전단원과 극단 미추단원등 200여명이 출연, 2시간 30분동안 노래 춤
연기가 어우러진 호화 무대를 선사한다.

손진책씨는 "무대장치, 의상을 일부 바꾸고 우리 전통 선율구조를
벗어나지 않은 범위에서 서양음악을 도입하는 등 초연때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했다"며 "훨씬 생동감 넘치고 완성도 높은 무대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4시.

문의 274-1151~8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