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특파원 ]

중국 최초로 기업경영권에 대한 공개 경매가 실시됐다.

최근 중국 해남성고급인민법원의 위탁을 받은 해남성 경매시장은 경영권
싸움을 빚은 해구동호대주점을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했다.

20일 중국 "국경경제소식"지에 따르면 해남성 경매당국은 해구동호대주점
경영권에 대한 공개입찰을 실시, 4천9백50만원(한화 49억5천만원)을 써낸
해남주강건설공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이에따라 해남주강건설은 올해부터 2042년까지 동호대주점의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번에 입찰에 부쳐진 해구동호대주점은 지난 92년7월 홍콩
국제영봉유한공사와 해구시복무공사가 설립, 영봉유한공사가 50년간 경영권
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해12월 영봉유한공사는 해구시복무공사의 동의없이 발행주식의
25%를 해남주강건설공사에 양도했고 이에 반발한 해구시복무공사는
영봉유한공사를 법원에 제소했다.

이와관련, 해남성고급인민법원은 "양도계약 자체가 무효이며 영봉공사가
경영권싸움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고급인민법원은 "경영권을 행사하던 영봉유한공사가 회사의 주식을 양도한
것은 사실상 동호대주점의 경영권을 넘겨준 것"이라며 "양도행위가 합작
회사의 동의를 거치지 않았다면 양도행위는 당연히 무효"라고 밝혔다.

이같은 해남성고급인민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영봉유한공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자 고급인민법원은 소송사건 기업의 경영권을 경매에 부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