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나이가 들며 복잡하고 험한 세상을 살다보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와주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함께 축하해주는 동호인들의 모임이
매우 중요하게 부가된다.

나 역시 이런저런 연유로 많은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그 중 요즘 한창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에 자꾸만 만나고 싶어지는
그룹이 있다.

작년 10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서적 출판사인 박영사의 안종만 사장과
주명석 세종대 이사장의 강권에 못이겨 장안로타리라는 그룹을 창단하였다.

사회봉사와 회원 서로간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이 모임은
매주 수요일 12시에 장충동에 있는 서울클럽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초대한 강사의 강연을 듣는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일주일동안 생긴 사건들에 대해서 서로 폭넓은
대화를 하며 친교한다.

얼마 전에는 조순 서울 시장을 초대하여 서울시장에 관해서 듣기도
했다.

간략하게 회원들을 소개하면 (존칭생략) 초대회장이신 제일경제연구소
안승철 회장, 수방사령관을 지낸 사성장군답지 않게 유머감각이 풍부한
김진선 장군, 한국이동통신 이준 사장, 항상 웃음을 잃지않는 배종열
중앙일보 부사장, 당진의 300만평 제철소를 진두지휘하기 위해 당진으로
내려가 있는 정보군 한보그룹호장, 소장과 그룹의 리더격인 학천공영의
유시호 회장, 지역모임에서는 최종을 휘어잡는 조흥은행 위성복 상무,
도미노피자를 크게 성공시킨 오광현 사장, 태양생명보험을 새로 설립한
임재풍 사장, 우리나라 굴지의 제약회사인 종근당 제약의 아들이며 독실한
크리스챤인 이덕한 사장, 옛날부터 혼수감으로는 첫번째 물품인 브라더
미싱의 홍민표 감사, 여성으로서 드물게 판검사를 거친 뒤 변호사
사무실을 개입한 조배숙 변호사, 에이즈 퇴치운동에 앞장서고 잇는
주혜란 박사, 과묵한 김화중 경향신문 국장, 대우 그룹의 변길남 장군,
서승원 홍익대 교수, 최진영 LG 신용카드 사장, 샤프한 인상의 홍갑수
삼성생명 이사, 이번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정한영 의원, 출석울이 좋은 김경환 사장, 김면규 세무사, 음악에 재능이
뛰어난 용산전자랜드의 홍봉철 사장 등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많은 봉사를
하고있는 좋은 분들이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는 회원이 30명으로구성되어 있으나 곧 회원을 두배로 배가시키기로
계획을 세워두었다.

아직 1년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회원들 간에는 형제와 같은 우애가
싹터 있다.

회원들에게 경조사가 생기면 누구보다도 먼저 달려가기도 한다.

다들 운동을 좋아하다보니 골프와 테니스 등산 동호회가 만들어져
점심주회 이외에도 만나 즐거운 시간을 자주 갖기도 한다.

나와 상관없이 어울려 즐기는동안 후배들은 선배들의 고견을 듣고
선배들은 후배들의 참신한 생각을 경청하며 2세들을 위하여 한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좋은 모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