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1천2백년된 영국왕실의 전통에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타블로이드신문 선지는 엘리자베스여왕이 <>왕실에 대한 국고지원중단
<> 왕위계승규정 현대화 <>왕실가족들의 가톨릭신자와 결혼허용 <>영국왕의
성공회 최고위직겸직 규정폐지 등 대대적인 변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
했다.

영국 버킹엄궁은 19일 엘리자베스여왕이 영국왕실의 장래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선지는 왕실 장래문제에 관한 논의가 여왕과 그 남편, 여왕의 모친에 대한
연간 8백70만파운드(1천3백만달러)에 달하는 국고지원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왕실가족들은 국고지원을 포기하는 대신 지난 1760년 조지3세가
포기했던 왕실부동산의 수익을 반환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수익은 연간 9천5백만파운드(1억4천2백만달러)라고 전했다.

조지 3세는 당시 왕실에 대한 국고지원을 수락하면서 왕실부동산 수익은
포기했었다.

이같은 보도에 전통주의자들은 반대하고 있다.

헌법전문가인 블레이크경은 BBC방송과 회견에서 "오랫동안 완벽하고
만족스럽게 운영됐던 체체를 바꾸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난하고 "그같은
변혁조치로 얻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가톨릭신자와의 결혼허용은 바로 영국왕이 가톨릭신자로 양육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지난 1534년 헨리8세가 이혼하기 위해 가톨리
교회와 관계를 단절한 이후 영국왕이 성공회의 최고위직을 겸임하므로 "이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왕은 왕실이 지나치게 낭비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비판론자들에게
이미 많은 양보를 해왔다.

여왕은 지난 92년에는 세금납부에 동의하고 왕실친척들에 대한 국고지원을
중단했으며 왕실재정지출에 대한 감사를 허용했다.

그러나 왕실의 인기는 올해초 앤드루왕자의 부인 사라 퍼거슨이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고 찰스왕세자와 부인 다이애나가 여왕의
압력에 따라 이혼에 합의한뒤 크게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