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의 관건은 어느 부문에서나 대상 선정이다.

부동산이나 증권과 마찬가지로 미술품도 어떤 작가 혹은 무슨 작품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미술품의 경우 대상을 고르기에 앞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한 작가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수집할지 아니면 특정경향의 작품을
모을지, 시대별 특성을 대표하는 작품을 차례로 구입할지 등을 정한
다음 체계적으로 컬렉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정작가의 작품을 모으려면 작가 선정에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문의 미술란이나 미술전문지를 주의깊게 살피면 성장가능성이
큰 작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과대평가되거나 거품인기가 생기는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안목과 확신 없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선정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일단 괜찮다 싶은 작가가 있으면 시간을 두고 작품은 물론이요 작가에
대해서도 상세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한때 반짝하는 작가는 수없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80년대초 현실과발언 동인으로 눈길을 끈 뒤 꾸준히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 민중미술권이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서양화가 임옥상씨의 25호짜리 종이부조 "얼굴"이 750만원에
출품됐다.

서울대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나온 임씨(46)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실험정신, 치열한 작업태도 등으로 인정받는 중견.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세계화단에 진출하고 있다.

극사실회화에서 출발한 뒤 "얼굴" 같은 부조와 흙을 이용한 입체까지
폭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

"가슴뚫린 남자" (640만원)의 심정수씨(54) 역시 서울대 출신으로 국내
조각계에서 알아주는 작가다.

구상화 "파리거리" (300만원)의 김훈씨는 미국에서 활동중인 원로작가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