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가지 않고 안방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또 기존의 아이디어와 이미지를 손질해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사람과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공동 작품을 제작할 수도
있다.

"정보의 바다"로 일컬어지면서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 미술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를 끄는 홈페이지는
웹 뮤지엄으로 매주 20만명이 감상하고 있다.

인터넷 미술은 웹아트.네트워크 아트.웹아트 프로젝트 등으로 구분되고
있다.

웹아트는 인터넷을 통한 모든 예술을 포괄하는 것으로 작품을 스캐너로
입력해 인터넷에 띄우는 온라인 전시회 등이 포함된다.

네트워크 아트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 있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자신의 컴퓨터로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네트워크 아트 홈페이지로 오티스 사이트가 있는데, 10명의
작가들이 3개월 동안 신체 부분을 따로 하나씩 그려 만든 인물화가
선보이고 있다.

웹아트 프로젝트는 인터넷을 형식과 내용면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작업으로 작가들의 작업을 과정에 따라 해보거나 기존의 작품을 변형하는
방법이다.

휘트니미술관 홈페이지와 아다웹 사이트가 그 대표적인 것이다.

이같은 인터넷 미술은 국내에서도 몇몇 화랑들 (가나.한선.현대 등)과
언론사 기업미술관 등이 활용하고 있다.

가나화랑은 격월간 미술전문지 "가나아트"의 주요기사와 온라인
기획전시인 Gig, 서울시내 화랑 가이드 등을 인터넷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Gig는 첫번째 기획 전시회를 마련해 관람자가 직접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작품 제작에 참여하고 감상하는 웹아트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

한선갤러리는 작품 전시 판매 정보시스템인 "아트서울"과 고미술.
미술평론 코너가 마련된 한선갤러리를 각각 마련했다.

현대화랑은 최욱경 회고전과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고,
갤러리코리아는 이 화랑에서 전시회를 갖는 화가들의 신상명세서와 작품
사진을 담은 홈페이지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화랑과는 달리 전시 공간을 따로 갖추지 않고 인터넷만을 이용해
판화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사이버갤러리 모노"도 있다.

이 밖에 조선일보사와 성곡미술관의 "디지탈갤러리"와 쌍용갤러리는
각각 작품의 감상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세계 2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와 크리스티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경매정보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이들 경매에 부쳐진 국내
미술품 뿐만아니라 다른 나라의 작품 가격도 바로 입수할 수 있다.

< 가나미술문화연구소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