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제약 메이저들이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제약시장은 외국기업들이 파고 들기 힘든 난공불락으로 비쳐져
왔지만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 스미스클라인비첨등 구미의 초대형
제약회사들은 최근들어 대대적인 사업확장에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진출 외국제약사 1호로 지난 82년에 중국시장에 들어왔던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는 이달안에 합작제약사를 하나 더 설립한다.

이렇게 되면 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의 중국내 합작사는 4개가 되는 셈.

영국을 대표하는 제약사인 스미스클라인비첨은 지난 84년 중국진출이후
단 1개의 합작사만 운영해 왔으나 최근 2개이상의 합작사를 추가로 설립할
수 있는 정부승인을 얻었다.

스미스클라인비첨측은 오는98년께 새 합작회사들이 생산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에란 브로시 부회장은 서구 제약회사들이 중국의
제약시장 전망을 장기적으로는 아주 밝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병원시설 부족으로 인해 약방을
자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례로 미국인의 경우 평균 의료비지출 가운데 8%만이 약방으로 들어가는데
반해 중국은 이 비율이 50%에 이른다.

중국에는 전국적 규모의 약품 유통망이 거의 없는 실정이고 중국정부마저
특허권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방식으로 외국기업의 진출을 제한해 그동안
외국제약사들이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의 제약시장 규모 자체가 연간 50억달러(이중 35%가 한방계열)
로 엄청나기 때문에 서구 제약회사들이 계속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미국의 한 제약업자는 중국이 비록 신약특허권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을지라도 서구 업체들은 중국 현지의 군소업체보다 약 효능에 대한
정보가 많아 마케팅에서 비교우위를 지킬 수 있다며 중국시장 공략을 낙관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