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중에 청자와 백자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청자는 고려때, 백자는 조선조에 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상식이다.

하지만 우리 도자기에 붙여진 이름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도자기의 이름은 형태와 겉면에 그려진 그림의 재료와 모양 (무늬)에
따라 결정된다.

백자청화목단문호를 예로 들어보자.

문자 그대로 백자에 푸른색 모란무늬가 있는 항아리이다.

도자기중 호는 항아리, 합은 뚜껑이 있는 주발종류를 뜻한다.

청화란 글자 그대로 푸른색 그림이다.

구우면 푸른색을 내는 물감으로 그린 것이다.

철화는 철분이 섞인 물감을 사용한 결과 나타난 붉은색그림이다.

목단문은 모란꽃무늬를 말한다.

문은 무늬라는 뜻으로 문 또는 문으로 쓴다.

도자기의 이름은 이 문에 따라 다양하게 붙여진다.

목단문은 모란꽃무늬, 인화문은 도장자욱무늬, 연화문은 연꽃무늬,
당초문은 식물의 덩굴이나 줄기를 물결모양으로 문양화한 것이다.

즉 "백자철화연화문합"이라고 하면 붉은색 연꽃무늬가 있는 뚜껑있는
백자주발, "청자과형화병" (청자과형화병)은 참외모양 청자꽃병을
일컫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