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경승용차를 생산키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대우 독점체제로 운영되던 국내 경승용차시장은 내년 9월
이면 경쟁체제를 맞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내 연산 12만대 규모의 경승용차 라인을 신설키로 결
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곳은 울산 2공장으로 이 공장의 쏘나타와 마르샤 생산
라인을 오는 10월 완공되는 아산공장으로 옮기고 이곳을 경승용차 생산라인
으로 개조하기로 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경승용차에 사용될 8백cc급 엔진과 1천cc급 엔진 생산공
장 건설에 최근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승용차 생산라인 설치작업은 6개월내 마칠 수 있다"고
말하고 "내년 9월을 내수판매 시점으로 잡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현대는 우선 8백cc급 경승용차를 생산해 내수시장에 판매하며 연말께부터는
1천cc급도 생산해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당초 경승용차외에 경트럭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경상용차 시장이
안좋은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단일차종만을 생산키로 했다고 설
명했다.

개발비만 1천1백50억원이 투입된 이 경승용차는 현대 독자모델로 실내공간
확보와 안전성을 강조됐으며 디자인이 스포티한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편 경승용차를 개발해 일반에게 공개까지 했던 기아자동차는 경승용차가
수요전망이 불투명한데 반해 설비투자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생산을 보류한
상태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