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현행대로 통화관리운용기조를 유지, 급격한 통화환수없이 추석
자금을 충분히 공급키로 했다.

또 내년까지 새로운 중심통화지표를 개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올해안에 은행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경식한국은행총재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총재는 "최근의 금리상승세는 통화공급축소에서 야기됐다기 보다는
기업들의 자금수요증가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도 통화공급기조는 현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그러나 시장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통화량을 과도
하게 공급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철한은자금부장은 이와관련, "MCT(M2 + 양도성예금증서 + 금전신탁)
증가율이 22% 안팎을 유지하는한 M2 증가율의 연간목표범위(11.5~15.5%)에
연연하지 않고 탄력적인 통화관리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이렇게되면 추석
자금수요도 충분히 충당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은행지급준비율을 추가인하하는게 바람직하지만 9조여원에
달하는 총액한도대출이 축소되지 않는한 곤란하다"며 "올해안에 지준율
추가인하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중심통화지표인 M2가 유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분명한 만큼 앞으로
1년정도 검증을 거쳐 우리실정에 적합한 중심통화지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총재는 그러나 MCT를 중심통화지표로 채택하기 위해선 CD(양도성예금
증서)및 신탁에 대한 지준부과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중심
지표로 사용하는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총재는 최근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경기는 내년중에 완만하게나마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도 경상수지는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우며 대통령선거등을
앞두고 물가불안요인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