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도사무국(DHA)은 19일 유엔 회원국들에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물난리를 겪은 북한의 수재민과 황폐화된 농업 시설 및 유실된 도로
등의 복구사업을 돕기 위한 각종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강력히
호소했다.

인도사무국은 이날 지난해 대홍수로 인해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초래한
북한이 지난 7-8월중 황해남북도와 강원도를 비롯한 8개도에 집중호우가
내려 최소한 1백16명이 사망하고 3백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인도사무국은 특히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남북도 일원에 폭우가
쏟아져 벼 등 농작물에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하고 북한당국이 올
여름의 피해액을 미화 17억달러로 추산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이에따라 유엔개발계획(UNDO), 세계식량농업기구(FAO) 등 유엔
산하의 관련 전문기구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북한 식량 등 각종 지원사업에
동참하여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유엔내 대북 식량원조 등의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도사무국은 이미
2차로 지난 6월 국제사회에 미화 4천3백60만달러의 모금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한국, 미국, 일본 등에서 호응하여 겨우 목표액의 약 40%
정도(1천7백50만달러)가 걷혔을 뿐 모금실적이 부진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