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향토기업인 제일중기가 부도난지 1년여만에 부산지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38년간 공작기계를 전문 생산해온 이회사는 지난 94년 창업이래 최대의
수주물량을 확보했으나 과다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과 운영자금
부족, 회수채권의 부도등으로 지난해 좌초됐었다.

부도이후 2백여 근로자들은 구사위원회를 결성,휴가 및 상여금의 일부를
반납하고 공장 정상화에 힘써 발주업체의 생산차질을 최소화시켰다.

피해업체들도 약 1백억원에 달하는 채권을 포기하고 정상조업에 필요한
원부자재를 지속 공급하는등 적극 협력한 것이 법정관리 개시에 큰 힘이
됐다고 제일측은 밝혔다.

제일은 창업이래 40여종의 프레스와 호빙머신을 국내 첫 개발하고 관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 생산성대상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