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개최지로 결정된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인근 일반주거지역의 땅값이 아셈붐을 타고 최고 2배가
오르는 등 큰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무역센터 맞은편 삼성로와 테헤란로를 끼고 있는 4,000여평에
이르는 이곳은 지난 6월 무역센터가 아셈회의 개최지로 결정되고
강남구가 행사관련 시설물의 기초설계를 완성해 9월께 기초공사에
착수할 계획을 세움에 따라 개발기대심리로 인해 지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는 무역센터 인근의 다른 지역들이 한국전력 봉은사 그라스타워 등
대형건물이나 녹지대를 끼고 있어 아셈관련시설들이 들어설 여지가 거의
없는데, 비해 단독주택 식당 등이 밀집한 이곳이 개발적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남구가 이곳을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할
방침이라는 소문이 겹쳐 땅값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일대 대로변의 경우 지난 6월이전 평당 1,500만-2,000만원에 불과
했으나 무역센터가 아셈후보지로 결정된 후에는 평당 3,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면도로쪽은 도로와 가까운 곳은 평당 1,200만원에서 1,500만원,
도로와 많이 떨어진 곳은 평당 8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그룹 LG그룹 대우그룹 극동그룹 등 무역센터시설물을
시공했거나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강남구에 지상20층 규모의
호텔, 경전철, 연면적 11만7,000여평의 대규모 테마전문지하상가
등을 조성하겠다는 의향서를 잇따라 제출함에 따라 지주들이 향후
지가상승을 고려, 매물을 회수해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호가만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 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