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에 일자리가 없어 노인취급을 받는 50대 실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조기퇴직 발탁 등 최근들어 기업들에 확산되고 있는 "신인사제도"의
여파로 밀려나는 고참직원들이 많은데다 경기하강으로 정년에 가까운
50세이상의 고령근로자들이 우선적으로 해고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2, 3년간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20대와
30, 40대의 실업률은 낮아지고 있으나 유독 50대이상의 실업률만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3년 0.72%를 기록했던 50대이상 연령계층의 실업률은 94년
상반기 0.71%로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해 상반기는 0.74%, 올 상반기에는
0.76%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대실업률은 94년 상반기 6.07%에서 올 상반기는 4.57%로
떨어졌고 30대는 1.72%에서 1.37%, 40대는 1.40%에서 1.14%로 각각
낮아지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노동전문가들은 이처럼 50대 실업률만 크게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이
경기하강을 맞아 고령근로자와 파트타임근로자 등 생산직 "주변근로자"
부터 우선 해고하고 <>사무직근로자들의 경우엔 지난해부터 러시를 이룬
"조기퇴직제도"로 원치않는 퇴사가 많았으며 <>올해부터 고용보험제가
시행돼 실업자로 남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기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 정지택 조사통계국장은 "50대 실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을 새로 받아들일 만한 일자리가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고령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많이 만들고 고령자 취업정보교환시스템 등 고령취업
촉진을 위한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