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에 대비, 원산을 거쳐 나진.선봉지구에 이르는 동해안철도망
구축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21일 철도청에 따르면 환동해권 개발에 따른 지역교통수요와 남북
철도망 연결에 대비해 포항에서 동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삼척 강릉
속초를 거쳐 고성군 현내면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동해중부선 및
북부선 복선철도를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철도청은 이를 위해 최근 서울대 공학연구소에 타당성조사를 의뢰,
내년 5월중 결과가 나오는대로 기본설계 등에 나설 계획이다.

철도청은 현재의 교통수요로는 타당성이 없으나 <>통일후를 대비한다는
점과 <>기존선로가 상당부분 있는데다 선로가 없는 구간도 철도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사업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도청이 추진하는 노선은 포항-삼척간 동해중부선 182km와 삼척~강릉
~속초-~성간 동해북부선 107km 등 총 2백89km이다.

이중 강릉~동해~삼척은 이미 기차가 운행중이며 삼척~포항구간은
용지매수가 끝난데다 터널공사까지 마친 상태라는 것이다.

동해안철도망은 일제가 해방전까지 원산에서 휴전선 근처까지 공사를
마쳤고 이때 남쪽지방도 대부분 용지매수를 마친 상태이다.

철도청은 동해 중부 및 북부선을 복선화하고 이를 포항~울산~부산으로
연결시켜 통일후 동해권 물류 일원화를 이뤄간다는 방침이어서 사업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청 고위관계자는 "동해안철도망사업은 남북통일시대를 맞아 SOC
부문에 선투자를 한다는 의미가 있어 실무추진과정에서도 관계부처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