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를 막론하고 차기대권후보군에 속하는 정치인들이 하한정국을 이용해
미국 일본 등을 방문, 외국의 정치지도자들이나 재계 학계인사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등 이미지 변신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강력한 차기주자
중 한사람인 김덕룡 정무1장관이 22일 열흘간의 일정으로 방미길에 나선다.

지난 93년부터 세계한인상공인 단체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김장관은 이번
방미기간중 뉴욕에서 상공인대표들과 회동을 갖는 등 한국교민들과의 수차례
만남이 예정되어 있다.

김장관은 이어 시카고에 들러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김장관은 전당대회기간중 민주당 전국위원회의장을 비롯,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과 연쇄 접촉할 예정이며 시카고시장과 일리노이주지사와의 회동도
잡혀있다.

김장관은 이밖에도 노스웨스트대총장을 비롯한 미국내 저명한 학계인사들과
도 잇달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장관은 평소 "21세기를 앞둔 위기이자 기회의 시대에 개혁과 전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통합능력과 미래에의 희망,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도자론을 펴왔다.

외국의 각계 지도자들과의 만남이 이같은 "지도자론"의 지평을 한층
넓혀줄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해석이다.

김장관은 이달초에는 한국경제신문사가 "21세기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알래스카에서 주최한 하계세미나에 참석,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특별대담을 갖기도 했다.

< 박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