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의 대가 명창 이은주씨(75)의 소리입문 60년을 기리는
기념무대가 펼쳐진다.

"인간문화재 이은주선생의 75년 소리의 길"이라는 타이틀로 23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릴 이번 무대는 우리음악연구회
(예술감독 김혜란)와 이선영 김장순씨 등 이씨의 제자들이 마련했다.

묵계월 안비취씨 등 명창들과 함께 경기소리의 맥을 이어온 이은주씨의
삶과 예술을 기리는 이 무대에서는 이씨를 비롯 묵계월 김혜란 한진자
김장순 유옥선씨등 경기민요의 맥을 이어온 국악인들이 나와 경기소리의
진수를 들려준다.

"아리랑"과 "이별가.애원성", 중요무형문화제 제57호인 경기12잡가중
"달거리"와 "출인가" 등을 이씨가 혼자서 또는 제자들과 함께 들려주고
이밖에 "태평가" "몽금포타령" "한오백년" "뱃노래" 등 우리에게 친숙한
민요들이 선보인다.

또 국립무용단 지도위원 이지영씨를 비롯한 무용수 20명과 장덕화
김성운 최경만 이철주씨 등으로 구성된 국악연주단이 출연, 축하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해줄 예정.

경기도 양평에서 호적의 명인 이상덕씨의 맏딸로 태어난 그는 16세에
본격적으로 소리의 길로 들어서 원경태 이창배씨 등에게 사사했다.

깨끗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경기민요의 멋을 되살려왔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이명창은 지난 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은뒤 그동안 후진양성과 국악의 진흥 및 보급운동에
힘써왔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