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성 농협유통사장은 우리나라의 낙후된 농산물 유통구조를
선진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몇 안되는 인물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해 5월 농협유통창립과 함께 사장으로 취임, 하나로클럽
하나로마트등 농협의 새로운 유통사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중.도매인을 배제,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하는 농산물
유통구조 확립에 주력하고 있다.

농산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원제창고형할인점 하나로클럽의 회원이
1년만에 10만명으로 늘어난 것도 이에 힘입은 바 크다.

그는 또 인력감축을 통한 다운사이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나로마트로 재단장한 농협 슈퍼마켓의 정규직원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배송인력등 단순노동력은 용역등으로 대체했다.

이를 통해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농협 슈퍼마켓을 1년도 채 안돼 흑자로
돌려놓았다.

그는 이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농산물 유통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최근 흠있는 농산물을 교환 환불해 주는 이른바 "농산물리콜제"를 도입한
데 이어 24시간 영업하는 "농산물편의점"을 선보였다.

농산물 유통분야에만 30년 이상 몸담아온 그가 아직도 이 분야의
"아이디어맨"으로 통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는 부하직원들에게 "매일 변하자"고 일깨운다.

또 오는 고객만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휴일만 되면 직원들과 함께 인근 청계산에 올라 등산객들에게 오이를
나눠 주며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장규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