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그룹의 주요 인사가 연말에 집중됨으로써 생기는 경영상의
공백을 막기위해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시기를 연말에서 다음해 연초로
조정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로써 올해 삼성그룹 사장단인사는 10월말에서 내년 1월초로, 임원인사는
12월초에서 내년 2월초로 각각 발표시기가 조정된다.

이우희 삼성그룹 인사팀장(전무)은 "그간 사장단인사와 임원인사가 연말에
집중되면서 다음해 경영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워야 하는 4.4분기 경영활동이
해이해지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인사시기 조정은 이같은 경영상의
누수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특히 임원인사가 한해의 경영성과가 가집계된 상태에서
이뤄짐으로써 개인의 업적이 정확히 인사내용에 반영되지 못하고 일부
경영층에서는 인사분위기에 휩쓸려 연말 경영활동 마무리에 허점이 노출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따라서 "연초 인사를 통해 인사내용에 임원 개개인의 성과와 업적을
반영하는 능력주의 인사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그룹은 또 매년 2월초 임원인사를 단행함으로써 2월 중순의 주주총회와
연계해 주총의 고유권한인 임원선임권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삼성의 임원인사는 연초 임원 선임 내정자를 발표하고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짓는 형식을 갖추게 됐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