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이 국내금융기관중 처음으로 유가증권등 보유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해외에서 돈을 빌린다.

한일은행은 오는23일 롯데호텔에서 미국 시카고은행을 주선은행으로
해 1억달러 자산담보증권화( Ass와 Backed Securitization ) 차입을
위한 서명식을 갖는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차입의 만기는 5년이며 총조달비용은 리보금리(런던은행간
금리)에다 0.275%를 더한 수준이다.

자산담보증권화를 통한 차입이란 차입은행이 유가증권등 보유자산을
주선은행이 설립한 특수법인에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빌리는 자금조달
방법이다.

이 방법은 차입은행의 신용도만으로 자금을 빌리는 일반차입과는 달리
유가증권을 담보로 제공하기 때문에 조달비용이 싸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주선은행은 특수법인을 통해 CP(기업어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자산고정화를 막을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에선 일반화돼 있다.

한일은행의 이번 자금조달은 국내 시중은행의 일반 해외자금조달비용이
리보(런던은행간금리)금리에다 0.3-0.4%를 더한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조달비용이 크게낮아진 것이다.

이관우한일은행장은 "최근 국내은행 및 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이 늘어나
코스트가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자금조달비용을 낮추고 자금유동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자산담보증권화를 통해 차입하게 됐다"고 설명
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