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입을 계기로 UN내의 개발도상국가
모임인 77그룹을 탈퇴할 방침이다.

20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OECD가입을 앞두고 OECD의
주축인 서방선진국가들이 우리정부에 개방도상국가들의 모임인 77그룹
탈퇴를 요구하고 있다"며 적당한 시기를 보아 77그룹을 탈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OECD는 경제수준과 이념등에서 동질적인 선진국들이 국
제경제동향 뿐만아니라 각종 국제문제를 논의하는 일종의 클럽인 만큼
OECD에 가입하면서 개도국들의 모임에 남아있는 것은 모순"이라며 "이
달안으로 적절한 탈퇴방안을 마련해 OECD측과 협의하게 될것"이라고 설
명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77그룹의 주요국가중 하나였던 멕시코가 OECD가입과
동시에 탈퇴함으로써 다른 개도국들과 마찰이 있었던 점과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대만과 단교하면서 외교적으로 물의를 빚었던 점 등을 감안
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제3세계국가들의 이해를 구한뒤 77그룹을 탈퇴하
는 방안을 찾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