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가용운전자의 대다수가 평상시에 본닛을 한번도 열어보지않으
며 오일및 냉각수는 생각날 때 점검하는등 자동차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
지않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컴퓨터업체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컴퓨터교실과
같은 자가운전자용정비교실등의 프로그램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서울및 4개광역시의 만 20세이상 자가용승용차
소유운전자 5백명(남성 350명,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가운
전자들의 자동차관리의식및 관리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평상시 본닛을 거의 열어보지않는다는 운전자가 조사대상의 83.
6%에 달했다.

주기적으로 점검해야하는 오일및 냉각수는 "생각나거나 장거리주행때만
점검한다"는 응답이 48.4%였고 "아예 안한다"는 응답(4%)도 있었다.

운행전에 타이어마모도및 공기압을 점검하는 경우는 5명중 한 명에 불과
하며 전조등이 고장나도 직접 교체하는 경우(35.5%)보다 카센터에서 수리받
거나 계속 운행하는 경우가 64.5%로 훨씬 많았다.

상대편차량에 부착된 고촉광의 안개등이나 보조브레이크등때문에 위험을
느끼거나 위험을 경험한 경우가 무려 87%로 나타나 안개등이나 보조브레이
크등에 대한 규제조치등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구난장비가운데 스페어타이어는 94%가 보유하고있으나 평상시 공기압을
점검하는 운전자는 8.2%에 불과하고 예비용전구는 43.6%,고장표지판은 40.
6%,소화기는 16%만 보유하고있다.

한편 응급조치능력을 조사한 결과 냉각수,와셔액은 71%가 직접 보충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나 타이어나 각종휴즈,등화를 교체할 수 있는 자가운전
자는 절반도 안됐다.

점검및 관리지식의 습득경로를 물은 결과 본인스스로나 주위사람의 경험
을 통한 습득이 77%이고 자동차제조회사의 취급설명서및 홍보물이라는 응답
이 43.8%,매스컴 24%,교통관계기관의 교육이 9.6%등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운데 40%는 자동차점검,정비기술습득을 희망하고있어 교통관계기
관및 자동차제조회사등의 자사제품소비자에 대한 점검,정비교육프로그램개
발도 필요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정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3일자).